오랜 정전으로 인해 연재가 잠깐 끊겼던 일본여행기 연재 재개합니다.
후반부에는 사진이 좀 있을지 몰라도
이 연재는 부득이하게 상당부분이 Text only입니다.
less.. 16일은 요코하마 라면박물관이라는데를 가보았다.
사실 요코하마쪽 여행지라면, 오오산바시나 인형의집같은데도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곳을 다닌다는 여행계획에 입각해 과감히 생략. 그래서 핵심은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으로 압축.
이 라면박물관이라는데가 어떠한데냐 하면,
1층은 인스탄트 라면이나 라면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 그리고 자신만의 컵라면을 만들수있는코너. 지하 1층은 라면이 처음 만들어진 1958년대의 일본 거리의 레플리카 인테리어에 유명 라면가게들이 입점해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박물관의 존재를 처음알게된건 10년전 모 월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일본라면이니 뭐니하는 음식은 당시로서는 관심없었고 하늘이랍시고 꾸민 천정의 묘한 조명이나 은근슬쩍 음침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다.
공식홈페이지는 이쪽.
raumen.co.jp/home/index.html
뭐 지금도 그런 분위기에 매혹되어 갔다는건 변함없지만, 이왕 간김에 '일본의 정통 라면(인스탄트말고)은 어떤 음식일까' 점심 식사도 할겸해서 간거다.
신요코하마에서 내렸다. 박물관 건물은 평소의 오피스 빌딩사이에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첫인상은 평범. 1층은 앞서 말한대로 라면의 탄생 비화나 각종 정보를 알수있으며, 자신만의 컵라면 만들기(이쪽은 그냥 포기), 기념품 상점이 있다. 그중 인상깊었던거라면 닛신식품에서 내놓은 일본최초의 컵라면을 확대한 단면도 모형이다.
1층에서 좀 쉬다가, 지하로 내려갔다. 여기서부터가 요코하마 라면박물관의 진짜 포인트인 58년도 거리. 계단을 반정도 내려가다보니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에 눈이 돌아갔다.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기차소리가 울려퍼졌다.
내려가고 보니까 지하철 역같은 부분이 보였으며 역무원 복장을 한 스탭이 보였다. 그리고 펼쳐지는 과거 전후 일본풍경의 레플리카 - 생각한것과는 달리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굉장히 아기자기했다. 술집간판, 구멍가게, 목욕탕, 일상에서 볼수있는 근린건물들은 다 재현하고있다.(심지어 파칭코 간판까지 있다)
그리고 우중충한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 예전에 사진같은거로만 보다가 직접 와보니 실감난다(?)
특히 구멍가게가 인상깊었는데, 우리나라 구멍가게처럼 일본도 과거에는 각종 싸구려 과자나 장난감 혹은 그때 그시절의 먹거리를 팔았나보다.
또한, 그곳을 관리하는 직원들(라면집 조리사들과는 별개로)은 그때 그 시절의 복장을 입으며 각자 역할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있다. 이를테면 예의 구멍가게의 주인 아주머니와 옛 느낌이 나는 교복을 입은 어린 중학생이라든지.
대충 주변을 둘러보고, 라면을 먹기 위해 줄을 섰다. 마침 성수기(?)라서 줄이 꽤 많이 늘어서있었다. 난 일본라면이 어디가 유명한지 잘모르므로 대충 입에 맞는 라면에 챠슈토핑된거 하나 먹기 위해 적당한 점포 하나찾고 그쪽 가게에서 식사하기위해 늘어선 사람들 뒤에 섰다. 진짜 기다리는거 장난아니었다. 오래 기다리고 난뒤, 식권을 끊어서 라면집 조리사에게 제시. 좀더 기다리니 챠슈토핑된 라멘이 나왔다.(그때 먹었던게 시오라멘이었나 그럴거다.)
그저 그런 적당히 얼큰한 음식이겠지 하는 예상과 달리 굉장히 맛있었다. 이게 진짜 일본의 라멘이라는거구나 하고 느꼈을정도. 솔직히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일본라면을 하는 점포(ex. 겐조라멘, 아지바코 etc.)가 있다고 해도 안중오브 아웃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어쨌든, 후식으로는 그 구멍가게에서 이상한 빨간색음료를 샀는데 수정과같은느낌이었다.
그리고 옛날 느낌이 나는 병에 담겨진 콜라도 하나 사마셨다.
less.. 라면 박물관에서 나와보니 시간이 많이 남는데,
남은 오후시간이나 저녁시간은 시부야에서 보내기로 작정. 아까 환승할때 잠깐 내렸던 JR시부야역으로 갔다. 하치코출구에서 내렸다. 커다란 횡단보도를 건널때는 뭐랄까 느낌이 묘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만 얼핏 봤던 그런곳을 직접 걷는다....라. 땅위에서 높게 선 Q-front에 나오는 전광판과 밑에 나오는 뉴스헤드라인 -마침 그전날이 8월 15일이었던지라 언론에서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참배를 연일 다루고 있었고 16일날 오전에 러시아영해 일러 충돌 어부 사망사건(*ps)이 터진지라 이 관련 헤드라인까지 나오고있었다-, 건물위에 로고가 새겨진 109백화점 건물, 대각선으로까지 나있는 거대한 횡단보도 등...
그 횡단보도를 건넌뒤 일단은 아무런 생각없이 센터거리를 중심으로 거리를 돌기로했다.
전광판에는 각종 음악관련 광고들도 가끔 보였다.
9월 4일날 「WIRE06」 테크노음악 라이브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하며, 엘레가든이라는, 국내에서도 비교적 잘알려진 아티스트의 신보 광고라든가, 각종 가수들의 신보 소식등.
중간에 게임센터를 잠깐 들리고, 계속 거리를 돌다가 잠깐 거치게 된 샵에 대해
만다라케 시부야점 - 그러니까 아키바에서도 갔었던 만다라케의 시부야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시부야속의 작은 아키하바라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게임음악 OST들이 끌렸지만, 프리미어가 너무 붙어서 비싼탓에 깨끗이 포기해버렸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른건 하나도없음
블리스터(blister.jp) - 캐릭터샵. 특징이라면 이 점포는 구미쪽의 캐릭터 상품들을 취급한다. 거기서 스타워즈나 각종 헐리웃 SF영화의 굿즈들도 보였는데, 솔직히 이중 에일리언 봉제인형이나 광선검 장난감은 끌리다못해 그냥 충동구매를 해버리고말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과거 포스팅 참조.
중간에 저녁먹고 쇼핑하고, 생각없이 거리를 둘러보다가, 숙소로 돌아옴.
다음은 하라주쿠쪽을 둘러본 이야기입니다.
*ps - 이 사건에 대한 일본 넷극우들 반응이 걸작이다. 역시 극우 숍시니스트들이지w
대략 요약하자면 '이젠 한도(남북한)에 시나(중국)로도 모자라 로스께까지 짜고 보꾸라노 닛뽕을 압박하는구나'